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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주일 (마태24,37-44)

 

 

나보다 먼저 나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운데 은총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성탄축일 전 4주간을 대림절이라고 합니다. 대림이라는 말은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기다립니까? 주님을 기다립니다. 세 가지 의미로 구분해 보면,

 

첫째로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실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립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우리의 구원자로 탄생하셨고 실제로 인류에게 구원의 은총을 주시고 계시니 그 날을 경축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우리도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합니다.….여자는 기념일을 먹고 산다고 하잖아요…

 

 

둘째는 세상의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심판자 주님을 기다립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그때 하늘에 사람의 아들의 표징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세상 모든 민족들이 가슴을 치면서,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을 떨치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태24,30).하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사도신경에서도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하고 고백합니다. 미사 안에서도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하고 기도합니다. “복된 희망을 품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립니다.

 

 

대림절에 자주 부르는 성가 91번 ‘구세주 빨리 오사’ 가사를 보면 1절. “구세주 발리 오사 어두움을 없이 하며 동정 마리아에서 탄생 하옵소서. 원조들이 범죄한 후 성조에게 허락하신 메시아를 보내소서. 어지러운 세상에 방황하는 우리들의 간구함을 들으사 보내 주옵소서. 2절. 우리 죄를 잊으시고 참회하는 자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 모든 유혹 항상 우리 괴롭히니 이 어려움 이기게 도와주옵소서. 3절. 고통 중에 만민들은 메시아를 고대하여 애타게 기다리오니 오소서 메시아여. 이 인류를 돌보소서. 구세주 언제 오나. 언제 오시나.” 입니다. 참회하는 자에게 용서를, 그리고 시련과 어려움, 온갖 유혹에서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림 기간에 준비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구세주 빨리오사! 어두움을 없이하실 분으로 빨리 오시면 좋으련만 지금 당장 심판자로서 오셔도 당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1코린1,8).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1코린1,9)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쓰레기통’의 동의어는 ‘성직자’랍니다.

쓰레기통 같은 사람

남들이 인상 찌푸리는 것을 껴안는다. 아무 불평 없이.

가운데 자리 마다하고 구석으로 간다. 아무 불만 없이.

화려한 것, 화려한 곳만 찾는 성직자가 있다면

그는 쓰레기통 같은 사람이 아니라 쓰레기일지도 모른다. -정철-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쓰레기가 됩니다. 이러저러한 환경이나 여건을 탓하거나 핑계 대는 일 없이 근본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주 하느님, 당신 안에 뿌리 내리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도 좋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진리의 말씀,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주 예수님 안에 머물러 오시는 주님을 당당히 영접해 드려야겠습니다.

 

 

예비자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성당을 찾게 된 동기가 이웃에 사는 부부의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부부의 기쁘고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성당에 가면 무엇인가 좋은 것이 있는가 보다 생각하게 되었고 어린 자녀에게 일직 신앙에 눈뜨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나오셨다고 했습니다. 사실 하느님 말씀 따라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전교한다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느님때문에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장가든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이웃집 남자랍니다. 어느 여성잡지에서 “우리나라 남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라는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1위는 바로 ‘이웃집남자’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대체 이유는 뭘까?

이 설문에 참여한 한 남성이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구헌날 우리집 마누라는 이렇게 소리쳐요~ “이웃집 남자는 돈도 잘 벌어온다더라, 인간성도 좋고, 날이면 날마다 부인에게 비싼 옷도 덥석 사주는데 당신은 뭐꼬? 집안일도 척척 잘하재, 게다가 아이들 공부도 도와주재, 처갓집 일도 꼼꼼히 챙겨주는 걸 잊지 않는다더라. 도대체 당신은 잘 하는 게 뭐꼬?” 그런데 참 이상하다. 아무리 이사를 다녀도 옆집엔 꼭 그런 남자만 산다!! 항상 비교를 해서 우리의 행복지수가 하위라고 하네요! 절대 비교금지!!!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시고 당신의 영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그분께서 주신 탈렌트를 잘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자기 그릇대로 빛을 발하는 것이 주님을 잘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남과 비교하여 빛을 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꾸 비교하면 비참해지고 절망하게 됩니다.

 

 

셋째 의미는 우리의 일상 안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살기를 희망합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 위에서 제자들과 동행하시면서 뜨거운 감동을 주셨던 그 기쁨을 기다립니다. 요한복음 14장 23절을 보면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키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따라서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말씀을 잘 지키면서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묵시록 3장20절에서는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문을 여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사실 성당에서는 매일 미사가 봉헌 되고 있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시고 영혼의 양식을 주십니다. 그러나 내가 이런 저런 핑계로 그분을 모시지 못할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미사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떤 분은 열심히 기도하는데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 분은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시편을 보면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도다.” “겸손한 자의 기도는 하늘의 구름을 꿰뚫는다.”했습니다. 그러나 야고보사도는 청하여도 얻지 못하는 까닭은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야고 4,3) 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하기에 앞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허물이 있으면, 잘못이 있으면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를 받고 청해야 효과 있는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고해 성사를 통해 영혼을 맑게 하시기 바랍니다. 집에 손님이 오면 청소를 하고 꽃꽃이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무엇보다도 영혼의 청소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기다리기도 전에 먼저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십니다. 성경 안에서 당신의 말씀을 열어주기를 기다리십니다. 감실 안에서 당신을 조배하는 이들을 기다리시고 당신 앞에서 무릎 꿇어 기도하는 이들을 보고 싶어 하시며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는 것보다도 더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기를 희망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주님을 외롭지 않게 해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에 앞서 언제나 기다려 주시는 주님이 계심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날들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세상의 끝 날이 언제 오든 아무 걱정 하지 마십시오. 기다리시는 그분이 계신데….그날을 대비하여 지금 깨어 있으면 됩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구원을 기다립니다”(창세49,18). 사랑합니다.

 

 

&&대림환과 대림절에 관한 간략한 설명은 반신부 강론집 사랑합니다. 3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